가족을 옷을 순서에 따라 넣어 놓는 것도 다른 필리핀 |
한국에서 흔히 알고 있는 동남아국가들의 가정의 모습은 주로 모계(母係)사회로 알고 있죠.
특히 필리핀은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지 지배로 인해 보다 가정에서 여성이 힘이
센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는 많이 다릅니다. 필리핀의 경우 아무리 아버지가 집에서 쉬고 있어도
그 권위마저 무너지지는 않습니다. 즉 어머니가 밖에서 일하고 아버지가 집에서
자녀들을 돌본다고 해서 아내나 자녀들이 무시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뭐 아버지가 놀음에 빠지거나 두 집살림을 한다면 당연히 권위를 세우기 힘들겠죠.
이건 세상 어딜가나 마찬가지죠.
문화차이로 인한 아버지의 권위에 대해 저의 경험담을 들리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옷을 서랍에 넣으 둘 때 보통 아버지옷을 맨위 서랍에 넣어 둡니다.
신혼초 어느날 어머니가 집사람이 옷을 서랍에 정리하는 모습을 보고
못마땅해 하시더군요. 왜 자신(아내)의 옷을 맨 윗 서랍에 두고, 남편의 옷을
두번째에 넣어 두냐고 집사람에게 물으시더군요.
집사람의 대답이 필리핀에서는 가장(남편)이 가정의 중심이기에 옷을 가운데 서랍에
넣어 둔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죠. 아버지가 집안의 가장이자 으뜸이기에 맨위 서랍에 옷을
넣어 둡니다.
아버지의 옷을 넣어두는 위치는 다르지만, 아버지의 권위나 가장으로 받을 존경의
정도는 같지 않나요?
즉 문화의 차이로 인한 표현의 방법이 다를뿐 말이죠.
필리핀에서도 집안의 중대한 대소사나 특히 자녀의 결혼은 아무리 별볼일
없는 아버지라 해도, 아버지의 승낙이 없이는 절대 진행되지 않습니다.
그게 보통의 가정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의 떠도는 필리핀의 대한 정보를 보면 이 사회에서 남자들 특히
아버지의 존재가 무척이나 깍아 내려져 있습니다.
그건 단순히 단기간에 필리핀에 머룰면서 바라본 극히 일부분의 모습을
경험하고 쓴 내용들이 대부분이고, 특히 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방식(
여성의 부모님을 만나지 못했거나 결혼 승낙도 없었거나, 결혼식에 부모님이
참석하지 않는 결혼...)의 결혼을 하면서 받은 느낌들이 많습니다.
아직까지 필리핀의 가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른
1970~80년대 한국의 가정의 모습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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